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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자금’ 몰린 아시아나…‘디폴트’ 우려 씻었지만 ‘무등급 트리거’ 위기‘아시아나86’ 회사채 개인 20억원 투자…오는 25일 만기 상환 이후 신용등급 없어져 추가 발행 고심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아시아나86)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완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채권이 상환하고 나면 회사채 신용등급 자체가 사라질 위험이 있는 ‘무등급 트리거’ 상태에 놓이게 돼 남은 1조원 채무에 대한 조기상환 압력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는 오는 25일 이전에 사모사채 발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의 86회 무보증 공모사채(아시아나86)’ 6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2017년 10월 25일 발행된 이 사채의 연이자율은 6.20%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채권에 대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장내채권시장에서 총 20억원(액면가 기준)을 사들였다. 역시 높은 이자율이 개인의 투자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2018년 재무제표 감사의견이 기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하루 1억원 안팎이던 거래량이 33억원대로 급등했다. 당일 개인 매수 비중은 98%(32억6325만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증권사와 기관이 19억원을 팔고, 외국인도 1억원을 순매도 한 것 비교 하면 극명한 차이다.

이 채권은 현재 기사회생한 상태다. 아시아나가 채권단과 협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어 만기 상환 리스크가 제기했지만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해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아시아나86의 만기가 도래해 상환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회사채 등급이 소멸되는 상황에 처한다.

아시아나86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부여된 유일한 채권으로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BBB-’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다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 지급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신용등급을 부여한 채권이 발행하지 않으면 1조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한 조기상환 압력에 처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ABS 및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잔액(3월 기준)은 총 1조2351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채권단을 중심으로 ‘등급 유예’ 사모 채권의 추가발행 등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무등급 트리거 역시 등급 하향 트리거와 동일하게 ABS의 조기상환 요건에 해당된다”며 “이 조항 역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ABS에 적용되기 때문에 무등급 트리거가 현실화할 경우의 파급력 또한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아시아나가 채권 추가발행이 되지 않아 기업어음(CP)나 ABCP 등으로 발행한 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며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은 주채권은행이 이를 받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채권자가 금융기관인 경우 만기연장 등을 통해 매각까지 기다려줄 가능성이 크고, 회사채의 경우 사모 발행을 통해 등급을 유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adsl11654@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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