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체
HOME 문화·체육 스포츠·레저
‘골프 황제’ 우즈, 부상·스캔들 그리고 화려한 부활2009년부터 스캔들·허리부상 등 악몽 시작
2017년 세계 1199위 추락 재기 불가 평가
지난해 5년 만에 PGA 투어 우승 부활 시동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가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바닥에서 정상까지’ 타이거 우즈가 한 편의 부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 탈환이다. 뿐만 아니라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계를 돌려보자. 지난 2008년 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다음 메이저 대회 우승이 11년이 지난 올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그는 ‘골프 황제’로 불리며 최고의 골프 선수였다.

하지만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에 불륜을 추궁하는 아내를 피해 차를 타고 달아나다 집 근처 소화전을 들이받았다. 또 불륜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이 줄지어 등장하며 한순간에 ‘섹스 중독자’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스캔들이 잠잠해지자 부상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 첫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재발하며 2015년과 2016년· 2017년 등 총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결국 2015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공동 17위를 했고, US오픈과 디오픈 그리고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컷탈락했다. ‘골프 황제’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2017년 5월에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음주운전 혐의는 벗었지만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약물 중독자’라는 호칭도 생겼다. 우즈는 “허리 부상과 불면증 등 약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스캔들과 부상 등으로 성적을 내지 못하자 세계 랭킹은 1199위까지 떨어졌다. 우즈가 다시는 우승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즈는 도덕적으로 육체적으로 바닥까지 추락한 스포츠 스타였다.

하지만 우즈는 힘겨운 재활 시간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해 PGA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부활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디오픈 공동 6위·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경쟁도 펼쳤다. 지난주 세계 랭킹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우즈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미국골프기자협회가 주는 벤 호건 어워드를 받았다. 벤호건 어워드는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재기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그리고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황제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7년 첫 우승 이후 2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hanmail.net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