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미선 부부 고발...靑 임명강행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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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미선 부부 고발...靑 임명강행 기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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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남편 오충진 변호사 전면에 나서 의혹 해명/여권 해명 퍼나르기에 한국당 "정권차원 총력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선 후보자의 주식거래 문제점을 말하며 인사검증 총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여권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키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 후보자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전면에 나서 의혹 해명에 나서자 이를 SNS를 통해 확산시키며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나섰고, 청와대는 이에 맞추어 임명을 강행하려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인사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4월국회는 이 후보자 사태로 인해 파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14일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대량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 후보자와 남편 오 변호사를 부패방지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15일 고발 및 수사의뢰키로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고발 이유에 대해 "(이 후보자는) 거래 정지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거래재개 후 폭락한 주식을 다시 담아 공정위 과징금 처분 직전 대량 매도하는 등의 매매패턴을 보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작전세력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주식거래에 불법이 없었다는 점이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 변호사의 해명에 의해 밝혀졌고, 이 후보자가 보유주식까지 전량 처분한 이상 야당의 공세는 발복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오 변호사가 이미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지만 한국당은 그에 대한 일언반구 없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며 을러대고 있다"며 "한국당은 '의혹 제기'를 '범죄 의혹'으로 둔갑시켜 검찰 고발이라는 공세를 펴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억지주장, 황당무계한 정치공세, 근거 없이 불순한 의도만 명백한 고발공세를 그만두고 인사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력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을 향해 "토론과 검증을 통해 해명하고 싶다"고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변호사) 본인은 본인대로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면 된다"고 토론을 거부했다. 대신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조 수석은 인사검증의 책임자로, 저는 인사청문위원으로 각각 (이 후보자를) 검증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맞짱토론을 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주길 부탁하며 즉시 응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오 변호사 대신 청와대와 직접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오 변호사의 뒤에 청와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오 변호사가 지난 12일부터 페이스북과 라디오 출연을 통해 주식 투자 관련 의혹을 적극 반박하고 여권 인사들이 이런 해명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자 청문회가 정권 차원의 총력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청와대는 주말 여론전에 힘입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는 기류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인상청문보고서가 채택시한인 15일까지 채택되지 않으면 국회에 재송부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상식을 파괴했다. 청와대 인사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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