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국가수반’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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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국가수반’ 공식화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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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金, 국가의 최고직책에 높이 모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가 13일 오후 방영한 영상에는 시정연설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과 허리 숙여 악수하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최고대표자’라는 수식어를 새로 붙이며 국가수반 지위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헌법개정을 통해 기존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지위였던 국가수반의 지위를 국무위원장에게 부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국무위원장 재추대 경축 중앙군중대회’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중앙군중대회에는 김정은 2기의 ‘2인자’로 추대된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포함해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통신은 중앙군중대회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대정치사변을 맞이하여 온 나라는 끝없는 환희로 끓어번지고 있다”고 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도 경축보고에서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 인민을 대표하고 나라의 전반 사업을 지도하는 국가의 최고직책에 높이 모심으로 하여 공화국 정권을 강국 건설의 위력한 정치적 무기로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부터 국무위원장 앞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반복적으로 붙이고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1일 차 보도에서 “(최룡해가)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최고인민회의에 정중히 제의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헌법개정을 통해 그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갖던 국가의 대표 권한을 국무위원장에게 넘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되기 전 북한 헌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100조)라고만 규정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제117조)한다고 명시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새로 선출된 최룡해가 김정은 위원장 아래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추대된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중앙군중대회에서 ‘김정은 2기 출범’을 경축하는 분위기를 띄웠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일성광장에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인공기가 그려진 애드벌룬이 띄워진 모습이 담겼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전원회의, 이틀간의 최고인민회의 등 나흘 연속 이어진 대형이벤트의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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