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건부 대화’ 카드에 트럼프 “3차회담 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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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건부 대화’ 카드에 트럼프 “3차회담 잘될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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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건부 대화 카드에 대해 빅딜에 대한 언급 없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잘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단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한 데 동의한다. 아마도 훌륭하다(excellent)는 용어가 훨씬 더 정확할 것"이라며 "우리가 각자 서있는 위치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잘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단한 성장, 경제적 성공과 부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한다. 그리하여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한 화답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제2일차 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그러나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당장은 빅딜 요구를 접을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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