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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권보호 좋지만, 무분별한 ‘몰아가기’ 막아야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는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 토론회’를 실시했다. 대기업이 자영업자로 이뤄진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협회는 구체적으로 △LG하우시스 △KCC △현대L&C △유진홈데이 등을 사례로 꼽았다. 해당 업체들은 직영점을 운영할 뿐 아니라 제휴점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협회가 지적하는 부분은 대리점을 늘려나가는 점이다.

협회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수익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면에 존재하는 점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비난할 대상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테리어 시장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마른침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양새다. 

통상 인테리어 수요는 새로운 거주 환경에 들어서는 소비자의 구매량이 높기 때문에 주택거래량과 직결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5039건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거래량의 1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의 9.6%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된 상태다.

앞서 꼽은 업체들도 인테리어 부분에서 고전하는 모습은 마찬가지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은 제휴점, 대리점, 본사가 모두 똑같은데 일방적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심지어 제휴점 및 대리점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업체별 방책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일방적 몰아가기는 옳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중 한샘은 상생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샘은 일반 제휴점에서 각기 다른 제품을 섞어 판매하면, 업체와 시공업자가 여러 포트폴리오를 다루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대리점화 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11월 80개, 올해 250여개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분류되는 것은 몰아가기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이 아닌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지 않고 업체들의 수익을 나누자는 뜻이다. 

우수한 제휴점의 경우 최근 떠오르는 인테리어 O2O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할 수 없다. 해당 업체들은 O2O 서비스를 통해 중개업체로부터 인정받고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살아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O2O 사업과 빠르게 연계한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대형업체 비판에 대한 시각은 옳지 않다. 오히려 영세업체들이 주도하고 대형업체 대리점이 폐업하는 지역도 존재하는 만큼 확실한 조사를 거쳐 적합업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신승엽 기자  sys@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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