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이스타항공 보잉기 추락원인 알고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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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이스타항공 보잉기 추락원인 알고도 도입”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4.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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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최근 5개월새 두 차례나 추락사고가 발생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보잉737기 맥스8의 결함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운항을 잠정중단키로 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점을 알고도 도입을 강행한 이스타항공과 제대로 된 판단없이 해당 비행기를 등록시킨 국토부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B737-맥스 8의 국내 도입 전에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인정된 받음각 센서(AOA센서) 결함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잉사도 지난 4일 추락사고와 관련,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센서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홍 의원은 국토부가 '해당 기종이 잘못된 AOA센서로 인해 반복적인 기수 하강 현상이 발생해 비행기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경고 문건을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등록 전 통보받았다면서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단순한 경고 외에는 국적 항공사의 조치 결과여부를 체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홍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토부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FAA의 경고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 11일 이스타항공에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AOA센서에 대한 감항성(안전성) 개선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국토부는 별다른 조치 없이 ‘B737 맥스 8’ 항공기 두 대를 각각 지난해 12월 19일과 29일 정식 등록했다.

홍 의원은 "국토부는 이스타 항공에 감항성 개선을 지시하고도 조치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 대책 수립을 철저히 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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