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주말까지” 최후통첩...휴가취소 손학규 “분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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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주말까지” 최후통첩...휴가취소 손학규 “분파주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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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실력행사 예고 손학규 체제 백척간두/ 유승민 탈당성 일축 분당사태 이어지진 않을 듯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는 손학규 대표에게 “주말까지 결단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물밑작업을 위해 이틀간 휴가를 냈던 손 대표는 이날 돌연 휴가를 취소하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하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가 지도부 총사퇴를 수용하든지,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수용하든지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보궐선거 하나로 물러가라는 건 과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현재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보궐선거 하나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이 지도부로는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정치생명을 담보로 하기엔 한계에 도달했다는 냉철한 현실의식 때문”이라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자신을 비롯한 바른정당계의 탈당설이나 분당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는 탈당하겠다는 게 아닌 구당하겠다는 것이고 무너지는 당을 재건하겠다는 것”이라며 “손 대표가 이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이번 주말까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행동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도 자유한국당 합류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휴가를 냈던 손 대표는 돌연 휴가를 취소하고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느낀 것은 중간지대가 아주 훤히 뚫려 있다는 것”이라며 “양대 거대세력의 원심력이 이미 작용하고 있다.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했다. 자신의 사퇴를 당 해체와 연결 짓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어 “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서 나왔고 민주당에서 나왔나. 양극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돌보는 정치를 하자는 것 아니었느냐”며 “스스로 극좌·극우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그리로 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파 작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분파 작용을 이제 씻어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도 다시 열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월, 수, 금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지만 하 최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월요일부터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다. 손 대표는 "취임 후 휴가도 한번도 안 썼고 최고위도 파행이라 하루 쉬려고 했는데 한미정상회담이 열려서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며 "최고위원들이 다들 참석해주시길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나오시든 나오시지 않든 내일 최고위를 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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