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제약업계, 새 먹거리 찾아 식품·뷰티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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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제약업계, 새 먹거리 찾아 식품·뷰티 시장 눈독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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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국내 제약사 412개
시장 규모 5배 큰 일본 300여개
숙취해소·건강·피부재생 등 다양
메디톡스는 올해 1월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숙취 해소 제품 칸의 아침을 출시했다. 사진= 메디톡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제약업계가 식품과 뷰티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 먹거리를 찾아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 경영과 연구개발에 투자할 비용을 확보하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제약사수는 412개사에 달했다. 한국보다 의약품 시장규모가 5배 이상 큰 일본이 300여개인 것에 비하면 사실상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숙취해소음료를 비롯해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가정식 등 다양한 식품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1월 숙취의 원인인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숙취 해소 제품 칸의 아침을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했다. 뉴오리진은 홍삼·녹용부터 비타민·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과 함께 뷰티 제품까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광동약선을 론칭하고 가정 간편식 쌍화 갈비탕·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헛개황태 해장국 등 5개 제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GC녹십자도 지난달 노발락 골드 지니를 통해 프리미엄 분유 시장에 진출했다.

제약업계의 또 다른 돌파구는 화장품 시장이다. 11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올해 129억3000만달러(한화 약 14조6800억원)에서 2022년 134억2600만달러(한화 약 15조24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피부 재생과 회복을 돕는 더마 화장품 시장이다. 의약품 원료를 활용해 더마 화장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데카솔 연고의 주요 성분을 넣은 마데카 크림이 피부 진정 및 피부결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유한양행도 2017년 화장품 전문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특히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영유아 시장을 파고들었다. 동화약품 활명수의 생약 성분을 활용한 활명 스킨케어 제품은 미국·멕시코·이탈리아 등에도 진출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추산 된다”면서 “피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제약 기술 및 원료를 이용해 사업을 펼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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