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전국 돌며 경제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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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전국 돌며 경제행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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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에 원산갈마관광특구 완공 또 "반년 늦추라" 지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14기 개막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실적인 정책 추진이 눈에 띈다. 그는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이 대북 제재로 인해 지연되자 속도보다는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완공일자를 내년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로 늦추라고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온천관광지구를 5개월여 만에 다시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고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직전 삼지연군을 시찰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원산을 찾은 김 위원장은 "다른 건설 대상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은 절대로 속도 일면에서 치우쳐 날림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50년, 100년 후에도 손색이 없게 매 건물들의 요소요소,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시공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산갈마해안광광지구를 해수욕 계절이 끝난 올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바삐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 기간을 6개월간 더 연장하여 다음해 태양절까지 완벽하게 해 놓자"고 지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당초 올해 태양절 예정이던 완공시기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올해 10월 10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다시 반년을 더 늦춘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대북 제재가 계속되면서 건설에 필요한 물자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사 책임자들에게 반복시공과 인력 및 자재 낭비를 철저히 없애는 등 최대한 자재를 절약하면서 현대적인 미가 살아나도록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한발 더 나아가 대북제재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행보로 미루어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건설 총력집중이라는 기존 노선을 확인하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자력갱생을 강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원산에서 "결코 조건과 형편이 용이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힘, 자기의 피땀으로 진정한 행복과 훌륭한 미래를 창조해 가려는 우리 인민의 억센 의지와 투쟁에 의하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말했고, 삼지연군에서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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