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막아낸 이낙연 깨알 메모 “국민 착한 심성 아픔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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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막아낸 이낙연 깨알 메모 “국민 착한 심성 아픔 함께 해”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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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 번호 매겨 잔불감시 등 대책 정리 / “사후대처 순탄...현지의 체계적 협업 덕분”
6일 공개된 이낙연 국무총리 수첩 전문 사진=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페이스북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위기대응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총리의 산불대책 관련 ‘깨알 메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공개한 수첩에는 향후 산불 대책을 비롯해 피해자 위로, 진압 현황에 대한 내용이 빼곡히 담겨있었다.

정 비서실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리의 산불대책 수첩메모가 화제”라며 8쪽 분량의 수첩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이 총리는 ‘해야할 일’이라는 제목 아래 △잔불정리 및 뒷불감시 △이재민 돕기 △특별재난지역 △복구지원 △장비보강 등 산불대책을 정리했다. 또 ‘강원 산불 하루만에 불길 잡혀’, ‘산불 규모에 비하면 빠른 진화’ ‘그러나 많은 피해와 상처 남겨’ ‘ 목숨을 잃으신 1분 명복 가족 위로’ 등의 내용도 적혔다. 이 총리는 이번 강원 산불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웃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이라며 “기부금을 내시는 분이 늘고 물품을 보내시겠다는 분도 많다. 기부금품은 어디에 내시면 되는지 안내(하도록 할 것)”라고 적었다.

정 비서실장은 수첩 내용이 6일 열린 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 내용을 담은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총리께 수첩을 좀 보여달라고 했더니 선뜻 내주셨다”며 “처음엔 메모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무려 8쪽이나 되었다”고 했다. 이날 이 총리는 회의 주재 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문재인 대통령에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 25분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과 속초 산불 발화시각은 4일 오후 7시 17분이다. 이 총리는 5일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강원도 산불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재난대응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 수행인력을 최소화해주시고 현장에서도 의례적인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며 “각자 현재 위치에서 할 바를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자연재해를 막을 순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정책의 최우선 가치이고 민가와 생업시설 피해를 예방하는데도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했다. 이 총리의 업무 방식이 잘 드러난 지시로 평가받는다.

이 총리는 산불 대처 과정에서 SNS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산불 발생 5개 시군을 포함한 강원도 행정과 주민의 협력이 원활하다. 전반적인 사후대처가 비교적 순탄한 것은 현지의 체계적 협업 덕분”이라며 “가난하고 재해도 많지만, 고난 앞에 협력하시는 강원도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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