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산불도 정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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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산불도 정쟁거리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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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정쟁 안타까워” VS 민주 “적반하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강원도 산불 발생 후 나흘이 지난 7일까지도 정치권에선 '안보실장 발목잡기'에서 비롯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국면이지 여당의 흠집거리를 찾을 때가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보다 여당을 공격하는 게 더 중요한가. 정말 누가 적반하장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을 공격했다. 전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공격이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정회하는 동안 '재난 관리를 해야 하므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내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저희가 '운영위를 산회하고 다음에 일정을 잡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전혀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밤 국회 운영위원회는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는 도중 강원도 산불 발생 사건을 접하고 오후 9시 30분께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운영위 위원장이 야당 위원들에게 산불 보도에 따른 정 실장 조기 이석을 요청했고, 정 실장은 오후 10시 40분께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정 실장을 붙잡아둔 한국당에 사과를 요구하며 여야 간 공방이 시작됐다.

이에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 김철수 속초시장이 환갑잔치를 늑장대처했다며 반격, 공방이 확산됐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한 네티즌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하기도 했다. "대형산불 발생 네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는 내용의 글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간 공방에는 정의당도 가세, 정쟁을 더 키우기도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산불 현장을 찾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이럴때만 재난현장 가서 브리핑 받지 말고 제발, 소방공무원들 처우개선하고 인력 늘이자는 거 반대쫌 하지 마세요"라며 "재난을 지휘할 공무원들 붙들어 매고 갑질하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황 대표가 가장 먼저 달려와 산불지도를 해 속초 고성 주불이 아침에 진화가 됐다"고 주장한 황 대표 지지자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여야 간 산불 정쟁은 원외로도 번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문 정부)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다). 온 국민은 화병(이 난다)"며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고 말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산불 대처를 위한 남북 간 협의에 대해서도 "종북 짝사랑 잠꼬대"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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