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라면업계, 글로벌 마켓쉐어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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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라면업계, 글로벌 마켓쉐어 격전 예고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4.0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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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소송 마무리… 주력 브랜드 내세워 ‘해외진출’ 가속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라면업계가 우여곡절 끝에 담합혐의 누명을 벗고 본격적인 마켓쉐어(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해외실적 견인도 전망돼, 매출 비중에 눈에 띄는 성장세가 기대된다.

앞서, 삼양식품을 제외한 농심, 오뚜기, 팔도는 2001년부터 10년간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353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물가 담당 공무원의 결정적 증언으로 대법원은 3개사의 손을 들어줬고, 미국에도 번진 소송 역시 현지 유통업체들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7년간 곪아진 소송전은 마무리 됐다.

담합이 아닌 협업으로 뭉쳤던 라면업계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경쟁을 시작한다. 국·내외 시장점유율 확보는 매출 물론 성장세를 이끌기 위한 전력투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먼저, 50%대 점유율로 하락한 농심은 해외사업에 가장 많은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8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주력 브랜드 ‘신라면 건면’과 새로움·복고를 융합한 뉴트로 전략 열풍으로 재출시한 ‘해피라면’를 내세워 1조원 목표를 세웠다.

3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긴 오뚜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중저가 제품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농심 ‘신라면’ 보다 80원 저렴한 오뚜기 ‘진라면’으로 점유율 격차 줄이기를 노리는 한편, 간편식 라인업 강화 등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 해외진출을 위한 내수시장 역량을 더욱 키워낼 복안이다.

팔도는 이미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자리잡은 ‘도시락’과 여름의 절대강자 ‘팔도 비빔면’이라는 든든한 무기가 장착 돼 있다. 팔도는 현지 브랜드 명맥을 강화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라면 시장 파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복음면’ 히트 상품을 활용한 수출 활력 제고에 나선다. 지난해 이어 현지 대형마켓 업무협약을 연계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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