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매수 녹취록’ 통영고성 재보선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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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매수 녹취록’ 통영고성 재보선 강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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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인사 녹취록 공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인사가 기자를 매수하려고 시도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통영 지역신문 한려투데이 김모 기자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자신을 매수하려 했던 인사에 대해 "재력도 갖추고 있고, 지역 법무부 산하 민간단체 회장도 오랫동안 하고 또 전직 시장 측근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 분"이라며 "평소 잘 알고 지냈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운동이 3월 21일 시작됐는데 그 분이 22일 저녁 전화해서 '한번 찾아와라' '토요일인 23일 오전 중에 와라'고 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후보 측 인사는 "정점식이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다. 나랑 특수한 관계"라며 "잡비로 써라. 이거 개인적으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대화 막판에 기사를 호의적으로 쓰라고 돈을 찔려 넣어줬다. 돈 봉투를 줄지 몰랐다"고 했다. 김 기자는 전날 '정정식 후보 최측근, 신문기자 매수 시도 선관위 고발당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려투데이 기사는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사임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이번 매수 시도 폭로는 승리를 낙관하고 있던 한국당에게 돌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굉장히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잘 아시다시피 통영이 고성보다 3배의 인구를 가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지역주의가 있어서 현재 보면 세모 정도로 예측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창원·성산 재보선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두고 '돈 받고 목숨 끊은 분'이라고 말한 일이 벌어졌고, 진보개혁세력의 단일화 때문에 정의당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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