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어떻길래…6조원대로 추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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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 어떻길래…6조원대로 추락할 수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3.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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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Q 예상치보다 낮을 전망…이례적 공개로 시장 충격 최소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 분석…삼성 압박에 대한 우려감 확대도
삼성전자가 26일 공시를 통해 사업 환경 약세로 인해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분기 잠정실적 공시일인 4월 5일을 열흘 정도 앞두고 실적 상황을 밝힌 것은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먼저 시장 상황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고 공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시장의 예측보다 실제 상황이 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 하락에 대한 전망을 꾸준히 제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8조~9조원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발적으로 실적 하락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부진 영향이 크다. 시장에서는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4조원를 밑돌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 실적 11조5500억원을 감안하면 3분의 1 토막인 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도 “메모리 사업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3분기 1조1000억원, 4분기 9700억원 등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하락 전망 공시가 주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른바 예방주사를 맞아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면서 주주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한 행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각 사업 부분 최고경영장(CEO)들이 사업 영역에 대해 경영 상황과 올해 전망에 대해 설명한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확대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내외부 상황과도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삼성 계열사들의 압수수색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도 연관돼 있고, 이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등에 따른 이슈들와도 맥을 같이 한다”며 “이는 한국경제를 이끌고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압력에 대한 이른바 경고로 풀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17년 기준 삼성전자는 매출 239조원으로 국내 총생산(GDP) 1597조원의 14.9%를 차지했다. 삼성 계열사를 합하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잇따라 회동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예상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공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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