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천안함은 북한 소행...금강산 관광 중단은 북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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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천안함은 북한 소행...금강산 관광 중단은 북한 잘못"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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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막말 들은 장본인 추미애 “진진갈등 촉발” 비판/ 한국당에선 "각광증 환자...정신상태 정상 아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고를 "통과의례"라고 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두 사건 모두 북한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천안함 폭침 9주기였다. 김 후보자는 또 SNS을 통한 각종 막말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임명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여당 대표 시절 김 후보자로부터 "감염된 좀비"라는 막말을 들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막말에 대해 "단순한 표현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진보진영 내 갈등을 촉발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도발이 아닌 우발적 사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진의가 왜곡됐다"며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지칭이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고에 대해서는 "유족에 다시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유족이 음성녹음을 통해 "첫 번째는 진상 규명이고 두 번째는 재발 방지다.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미제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어머니 일을 처리해나가실 건지 궁금하다"고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나온 답변이다.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유에 대해 "북한에 원인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SNS 막말이 다시 논란이 됐다. 특히 과거 그에게 "감염된 좀비"라는 막말 발언을 들었던 추 의원은 "개인적으로 후보자의 언어적 표현에 대해서 문제 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받았던 당 대표로서 여러 측면에서 많은 비난의 한가운데 있었던 것"이라면서도 "우려되는 것은 진진(진보 대 진보) 갈등이라고 할까. 진영 내의 갈등도 촉발을 했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은 보다 직접적이고 강도가 높았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SNS라고 하지만 세상을 향해서 내뱉는 언사들이 지식인이나 대학교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칠고 품위 없고 분노에 차 있었다. 각광증 환자로 볼 수 있고 후보자 정신상태가 노말(정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정 의원의 정신병 발언은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같은 당 정양석 의원도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때 일했다고 '씹다 버린 껌'이라고 한다면,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영입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씹다 버린 껌'이냐"고 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5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고 한 데 대해서도 "한때 안철수 지원포럼에서 동했던 김 후보자가 적과 동지에 대한 구분도 없다. (당시) 대학교수로서 제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통일부 장관은 아무나하는 자리같다고 15년 본인 저서에 썼는데 문재인정부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통일부 장관은 정말 아무나 하는 자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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