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후폭풍…자회사 주가하락에 주요 지수에도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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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후폭풍…자회사 주가하락에 주요 지수에도 ‘퇴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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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계열사 줄줄이 급락…한국거래소 KRX300 등 주요 지수 구성에도 빠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한정 여파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악재로 번지고 있다. 자회사 주가 부진에 더해 한국거래소 주요 지수 내에서도 퇴출당하면서 자본시장 신뢰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현재 금호산업과 아시아항공은 거래정지 중에 있다. 금호산업의 거래정지는 지난 21일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에 따른 조치다.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여파는 자회사로도 퍼지고 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지난 22일 2%대 하락한데 이어 이날 역시 4%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시아나IDT(3.46%)도 지난 22일 14.19%나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도 이날 1.50% 떨어졌다. 당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연간매출 6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오는 26일 아시아나항공의 거래가 재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은 건 주로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다. 운용리스항공기 반납정비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있어서 엄격한 회계기준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회계 사태에 충당금 추가 설정 문제로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다만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거래가 가능하더라도,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거나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항의도 이어질 수 있어 주가 관리가 더욱 힘들어 진다.

아시아나항공 여파는 자본시장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을 KRX300(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 통합지수), KRX운송 등 주요지수에서 제외한다. 금호산업 역시 KRX건설 등에서 빼기로 했다.

이어 거래소는 지난 2017년 발행한 아시아나항공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도 폐지하기로 했다. 유가증권 상장규정에서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로 ‘부적정 의견’, ‘한정 의견’, ‘의견 거절’ 등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아시아나항공 86 규모는 600억원으로 표면이율은 6.2%다. 매매거래는 오는 27일 정지될 예정이다. 정리매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감사 한정 의견 직후 증권가의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한국투자·대신 등 주요 증권사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10~30% 낮췄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까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보류하거나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증권사는 더 많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회계법인과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정의견은 최소 반기검토보고서에서나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신뢰도 추락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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