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우려 눈치 못 챈 증권사…투자자만 ‘속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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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우려 눈치 못 챈 증권사…투자자만 ‘속 앓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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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아시아나항공’ 관리종목 지정 전에도 매수 권고…뒤늦게 태세전환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는 등 불안한 움직임에도 증권사는 ‘괜찮다’는 긍정적 평가로 투자자를 안심시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거래정지 이후 증권사도 서둘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등 태세전환에 나섰지만, 앞서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속 앓이’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 정지한 이후 증권사에서도 서둘러 목표주가를 낮추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0% 내린 35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닷새 전 ‘매수’에서 ‘유지’로 조정했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수’를 제시해 왔던 KTB투자증권도 회계 기준의 불확실성이 발생함에 따라 목표주가 산출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투자의견을 ‘보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거래정지 당일 대신증권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를 4800원에서 4300원으로 조정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1년간 꾸준히 하락해 왔다. 지난해 5월4일 주당 5470원에 마감하며, 주가가 반짝 반등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 현재 4040원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과 무관하게 투자의견 매수를 권유해 왔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현대차증권△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KTB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나오기 바로 하루 전에도 우호적 보고서를 쏟아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고수익 중국 노선 정상화 및 추가 운수권 확보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최근 1500억원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 수준은 3조2000억원”이라면서도 “점진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올해 상환 대상인 단기 차입금은 약 957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자산유동화증권(ABS)·영구채·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올해 분기당 약 2000억원 이상의 상환이 가능하다”고 긍정적 시각을 제시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업계는 전혀 뜻밖의 이벤트였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하반기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에 한정 의견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유동성 위기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내려가면 투기등급이 돼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위험에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들은 회계 이슈 관련해서 직접 기업 실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대응이 어려운 부문이라고 해명한다.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는 “감사의견 비적정은 증권사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감사의견 비적정은 기업 내부적인 조작 등 회계 문제점을 회계법인이 찾아내는 것인데 해당 기업을 실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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