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패션·뷰티업계… 돌파구는 ‘복합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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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 패션·뷰티업계… 돌파구는 ‘복합매장’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3.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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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패션 시장 규모 42조4300억원
온라인과 해외 직구 시장에 고객 뺏겨
엘카코리아·한섬 등 백화점 복합관 확대
백화점 내 엘카 코리아 복합매장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패션·뷰티 업계가 백화점 복합매장을 통해 매출 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 복합매장은 인건비와 인테리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에게 자사 보유 브랜드 제품을 한 번에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5일 함국섬유산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42조4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42조4704억원과 비교해 400억원 가량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패션기업의 경우 대부분 이익이 줄어들거나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패션·뷰티 그룹들이 자사의 브랜드 제품들을 한데 모은 복합매장을 백화점 내에 잇달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그룹이 보유한 브랜드 중 인지도가 높고 충성 고객이 많은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매출이 약한 브랜드를 한 매장에 모아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복합매장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단일 브랜드 매장에 비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시리즈·헨리코튼·커스텀멜로우 상품을 한데 모은 복합관을 선보였던 코오롱은 이후 3개월간 매출이 직전 3개월에 비교해 15% 신장 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등을 보유한 외국계 대형 화장품 그룹인 엘카 코리아는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아베다·랩 시리즈 등 자사의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 모은 복합매장 뷰티 허브를 열었다.

기존에 백화점 매장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따로따로 구역을 나눠 매장을 구성하고 있지만 뷰티 허브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한곳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엘카 코리아는 처음 시도한 이런 복합매장을 올해 안에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대구의 상인점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오는 5월 롯데백화점 중동점에 한섬 복합관을 연다. 명품에 버금가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은 물론 마인과 오브제·더캐시미어 등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 모았다. 한섬은 연내에 다른 백화점 매장으로도 복합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물론 매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백화점 입장에서는 중소형점에 입점이 어려웠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어 복합매장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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