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류매장 진열에 변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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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류매장 진열에 변화준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3.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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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문화 확산에 안주류와 세트 판매
이마트 홈술 매장.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남에 따라 주류 매장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5일 닐슨코리아의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상회했다.

온라인쇼핑이 일상화된 가운데 주류는 배송이 불가한 상품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소매점의 핵심 집객 MD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이에 이마트는 홈술 열풍에 발맞춰 주류만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안주도 판매하는 ‘연관 진열’을 도입했다. 

이마트 성수점 주류 매장의 경우 지난 19일 개편됐다. 주류 매장 내 간편안주 상설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진열 방식을 주요 이마트 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 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간편안주 진열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과 딥핑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했다. 육포, 김부각, 수입 스낵 등을 함께 선보인다. 

소주와 사케 코너에는 가공어포와 가공치즈를, 양주 코너에는 육포 등을 ‘클립 스트립’을 활용해 매장 곳곳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연관 진열했다. 클립 스트립은 상단이 클립이나 고리 형태로 제작돼 상품을 줄줄이 걸어놓는 용도로 사용된다. 와인의 경우 신선식품 매장으로 진열을 확대한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200ml 이하의 미니 주류 라인업도 강화했다.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뿐 아니라 소주, 사케 등 모든 기호를 아우를 수 있도록 주종을 확대했다. 운영 품목수는 기존 10종 내외에서 80여종으로 8배 가량 늘렸다.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 매출이 각 33%, 6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 안주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안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어포류와 피코크 피자의 매출이 각각 61.3%, 51.7% 증가했다. 피코크 가공육 매출은 169.9%, 스낵 치즈 매출은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차원에서 주류와 안주류를 연관 진열한 지점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성수점, 죽전점, 월배점 등 13개의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주류 매장에 ‘레트로 안주’인 먹태를 연관 진열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보다 97% 늘어났다. 13개점은 249% 신장했다.

13개 테스트 점포에서 주류와 가공어포를 동시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테스트 점포의 동시구매 객수 비율은 그 외 점포들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뿐만 아니라 수산 매장에 주류를 연관 진열했을 때에도 양쪽 상품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꼬막과 와인 2종을 함께 진열하자, 와인 매출은 전주 동기간 대비 2.5배 이상, 꼬막 매출은 2배 가량 늘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과거 홈술, 혼술이 고독한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편한 공간에서 즐기는 세련된 느낌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페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로 주류 매장에 변화를 줬다면 올해는 연관 진열, 미니 주류 확대 등과 같이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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