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침체기…거래량 실종·수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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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침체기…거래량 실종·수익률 하락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3.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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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전국 임대수익률 4.98%, 5%대 첫 붕괴
2월 거래량 전년비 33.9%↓·공급 15년만 최다
청약 접수 7개 단지 중 6개 단지 청약 미달 고배
잇단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한 주택 시장 침체 여파가 오피스텔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한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에 전시된 오피스텔 모형.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거래 급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자 매력이 이전보다 하락하면서 오피스텔 청약률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입주물량은 15년만에 가장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8%다. 2002년부터 임대수익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연 6~7%를 넘나들던 임대수익률은 2011년 5.91%로 6% 미만으로 내려앉더니 7년만에 5%대 마저 무너진 것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기준 4.97%로 더욱 낮아졌다. 서울은 연 4.63%로 5%대를 하회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4.99%), 인천(5.89%), 부산(5.14%), 대구(4.64%), 광주(6.40%), 대전(7.26%), 울산(4.53%) 등도 하락 추세다.

임대수익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거래량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30건으로 전월 1만3850건 대비 22.5%, 전년 동월 1만6233건 대비 33.9%나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해는 15년 만에 최다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8만8714실로 2004년 9만567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서울(1만1493실), 경기(4만559실), 인천(1만486실) 등에서 6만2538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지면 임대인들이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임대료를 낮출 공산이 커 임대수익률의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실 위험도 커진 셈이어서 오피스텔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분양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달만 살펴보더라도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청약에서 미달되는 오피스텔 단지가 비일비재하다. 청약접수가 마무리된 7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수요자들의 청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미달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동구 ‘대구신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은 총 1046실 공급에 단 5건 접수만 접수됐다. 충북 충주시 ‘서충주신도시 시그니처시티 오피스텔’에는 총 747실 모집에 고작 2건만 접수되는데 그쳤다.

울산 동구 ‘다인 로얄팰리스 일산지 테라스오피스텔’에는 총 405실 모집에는 단 1건,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 ICITY 358 오피스텔’에는 총 358실 모집에 3건만 접수됐다.

수도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 안강럭스나인’ 오피스텔은 총 450실 모집에 3건만 접수해 미달이 대량 발생했다. 경기 시흥시 ‘시흥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 오피스텔’도 총 117실 모집에 8건만 접수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임대수익률이 매년 소폭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공급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등에 따른 영향”이라며 “오피스텔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아파트 시장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크게 위축된 여파가 미치고 있는데다 신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희소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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