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창원성산 재보선 정의당 여영국으로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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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 창원성산 재보선 정의당 여영국으로 단일화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3.2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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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민주당의 2중대 밀어주기...코미디 같다"/ 바른미래 "민주당, 경제책임 정의당에 떠넘기려는 것"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 4·3 재보궐선거 민주-정의 단일화 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확정됐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간 팽팽한 양강 구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5일 오후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 여론조사 결과 여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음을 발혔다. 단일화 여론조사 전 이미 관측은 여 후보로 기운 상태였다. 민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으로 PK 민심을 사수해야 한다는 전략적 중요성과 19·20대 총선 때부터 후보를 내지 못해 완주라도 해야 한다는 지역 당원들의 목소리에 범여권 단일화에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그러나 단일화 직전 주말 선거유세에서도 이해찬 대표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선거를 포기했다는 말도 나왔다. 창원 성산은 노 전 의원이 '드루킹 특검'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이기 때문에 지도부에서도 고심이 많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번 단일화로 창원성산 대진표가 명확해지면서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창원성산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영남에 속해 있지만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여 왔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다섯 차례 선거에서 한국당 계열이 두 번, 정의당 계열이 세 번 창원성산을 차지했다. 특히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17대와 18대 총선 때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선됐다. 19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물러났으나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하면서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노 전 의원과의 단일화가 이뤄져 당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한국당 지도부가 이번 재보궐 선거를 문 정부 중간심판으로 규정하며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어 여 후보 대 강 후보 대결 구도가 한쪽으로 쏠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야당은 민주-정의 창원 성산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 야합" "민주당의 경제책임 떠넘기기"라며 맹비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권 여당이 5석 미니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은 발을 떼려고 한다.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위장 여당을 앞장세우는 유권자 기만이자 이중대 밀어주기"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말이 단일화지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며 "당락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다. 경제 실패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 중간 심판인 보궐선거에서 '내가 책임 안 지겠다'는 것이다. 슬그머니 단일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넘겨버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야합이다. 정당 득표와 지역구 득표의 야합"이라며 "창원선거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이자 창원 민심을 무시하는 단일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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