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총, 신사업·오너家 선임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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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주총, 신사업·오너家 선임안 늘어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3.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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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강화… 삼양식품·롯데·BGF 등 오너가 선임안 통과 유력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식품업계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다각적인 신규 사업을 비롯한 오너가(家) 선임안을 내세우는 등 지배구조 강화에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식품업계 주총에서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신사업 부문 강화와 업계 최대 이슈인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으로 다뤄졌다. 매출 증대 및 시장 점유율에 대한 신규 사업 진출도 눈에 띄었다.

먼저 대상은 이날 주총 안건에 △단체 급식 및 외식 컨설팅 사업 △식음료품 수출입 사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 △용역 제공업 등의 상정안을 올리고 글로벌 사업에 대한 기반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종속기업 대상베스트코를 올 5월1일 흡수 합병한다. 식자재유통 기업인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식자재 마트 운영과 직거래 배송, 외식 프랜차이즈 맞춤형 상품 개발, 원료 도매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대상은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확대해 수익 확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제조, 가공, 운반, 소분 및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 안건에 올려 통과시켰다. 기존 군납 제품 납품을 위해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이를 반영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조대림은 △대두종합가공 및 탈지대두판매업 △각종 식용유지제조 및 판매업 △단백식품제조가공 및 판매업 △각종 공업유지 및 2차 가공품 제조 판매업 △각종 제분 및 판매업 △유통업 및 도소매업과 중개업 △지류재생 가공 판매업 등을 포함시켜 승인을 받았다. 오뚜기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양식품은 오너일가 이슈로 가장 큰 이목을 끌었다. 횡령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된 전인장 삼약식품 회장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아내 김정수 총괄사장이 주총 최대 안건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계열사가 삼양식품에 납품한 포장 박스를 비롯한 식자재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위장회사(페이퍼컴퍼니)가 납품한 것처럼 대금을 받아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2008년부터 작년 9월까지 무려 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위장회사 직원으로 이력을 꾸며 매달 4000만원씩 월급을 챙겼다. 빼돌린 돈 대부분은 자택 수리, 고급 자동차 임대, 카드 대금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삼양식품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지분 16.99%)은 ‘배임 및 횡령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를 결원으로 처리하자’고 자격정지 정관 변경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총 당일 현대산업개발과, 국민연금은 오너일가의 40% 이상의 압도적 지분율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전 회장 부부는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주총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오너일가의 마지막 사내이사 선임안도 관심을 모은다. CJ그룹은 박근희 부회장(CJ대한통운 부회장 겸직)을, BGF는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을,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선임 등을 각각 발의해 안건대로 통과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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