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주주총회’…주주 목소리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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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주주총회’…주주 목소리 강해졌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3.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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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주주 친화’ 움직임…‘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CEO-의장 분리’·‘투명 경영 제도’ 신설…전자투표제 확대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올해 주주총회는 어느 해보다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되면서 주주들이 기업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배당 확대, 기업 미래 비전 제시 등 주주 친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주총을 진행한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동국제강 등은 대표이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 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됐거나 안건으로 상정됐다. 또한 대림산업은 내부거래감시위원회, CJ그룹은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신설해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등은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투명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김종훈 사외이사를, SK네트웍스는 허용석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게 됐다. 오는 27일 열리는 SK㈜ 이사회 의장에도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신임 의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또한 주주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SK·포스코 등 13개 대기업집단 소속 21개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를 신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248개 상장사 중 전자투표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한 회사는 86개에 달한다.

또 주주행동도 강화됐다. 국민연금도 기업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고배당 지급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등 주주 목소리를 키웠다. KCGI(강성부 펀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상정하지 못하면서 행동주의 편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주주 권익 신장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 주총에서는 배당 확대 등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결국 주주들이 기업 감시를 확대하면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 구조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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