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주주 소통 강화…신(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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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주 소통 강화…신(新)풍속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3.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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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O 실적·전망 밝혀…SKT도 프레젠테이션으로 ‘소통’
주주친화 정책 강화된 주총 ‘눈길’…어려운 경영환경 해결 자구책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DS부문장 부회장이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경영환경 알리기에 나서는 등 주주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CEO와 주주들이 한자리에서 소통을 강화한 주주친화정책이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각 부분 대표이사가 직접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설명하고 기업의 비전을 주주들에게 알렸다. SK텔레콤 역시 박정호 사장과 사업부장들이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고 주주들에게 공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의안 상정에 앞서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 각 부문별 대표이사가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CE와 IM부분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DS)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형식적인 영업보고로 일관된 주총장에 최근 소통을 강화한 프레젠테이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대표이사들이 직접 회사의 경영상태를 알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 주주 입장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국내 5대 기업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김준 총괄 사장은 올해 영업전망과 경영 전략을 밝혔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SK텔레콤 주총에서도 CEO가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존 구술식으로 영업보고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CEO와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 비전, 재무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8대 고객가치 혁신과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뉴ICT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지난해 경영성과와 함께 올해 4대 사업 성장전략과 5G사업 비전이 제시된다.

지난 15일 열린 동국제강 주총에서도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장 부회장은 투명성을 확보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IR방식의 경영 현황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주총의 새로운 트렌트가된 ‘소통’에 대한 기업의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일부 기업은 주총 행사장에 기업을 알리는 별도 부스를 마련해 제품 등을 설명했고, 별도 데스크를 마련해 회사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2일 열린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주주가치 극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주총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과 소통을 통해 상호간의 신뢰를 더 높여가겠다”고 밝히는 등 소통이 주총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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