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해상 불법환적과 관련된 선박에 무더기로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22일 주의보에 포함된 한국 선적 선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선박은 그간 한미 간에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며 국내 업계에 미 재무부 지침에 대한 주의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 재무부는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와 함께 수십 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주의보를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의보에 오른 선박들은 총 67척에 달한다. 여기에는 한국 선적 선박 1척도 포함됐다. 한국 선적 선박이 미 재무부 주의보 리스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제재를 교묘하게 회피하는 수법으로 여전히 해상환적을 해왔다고 보고한 뒤 나온 것이다. 연례보고서는 하노이 회담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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