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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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날개 달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3.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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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신부, 신재생에너지 신차 목록에 LG·삼성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5종 포함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지급 여부는 이르면 5월쯤 확인 가능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다시 사업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신차목록에 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 LG화학과 삼성SDI가 보조금 지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제318차 신재생에너지 신차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5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 배터리공급 대상 전기차 모델은 4종, 삼성SDI는 1개 차종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중국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 조치를 이유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중국 내수 사업을 막혔기 때문이다.

이번 신차목록에 포함된 것이 곧바로 자동차전지 납품을 의미하거나 보조금 대상 전기차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 2020년 이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소멸될 경우,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중국 매출액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향후 전지사업부 기업가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중국 공신부가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리스트에 포함시켰다”면서 “향후 삼성SDI의 중국 시안 배터리 라인에서 중국 전기차업체에게 배터리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과 삼성SDI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단순히 신차목록에 이름을 올렸을 뿐, 실제 보조금 지급으로까지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신차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단순히 중국에서 해당 전기차를 팔겠다고 카메이커(자동차 제조업자)가 제출한 것 일뿐, 보조금 지급 여부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 “형식승인을 시도한 ‘신청 목록’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과 삼성SDI의 보조금 지급 여부는 이르면 오는 5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신부가 예비공고를 통해 형식승인을 신청한 전기차 명단을 공개하면, 그 다음달 형식승인 확정 리스트가 나온다. 형식승인을 통과한 전기차는 같은달에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고 그 다음달 보조금 리스트가 최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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