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대규모 승진잔치 배경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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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대규모 승진잔치 배경은 뭔가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8.02.15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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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號 보좌할 인사 전진배치 눈길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

▲ 신동빈 부회장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해 그 배경에 업계의 눈이 쏠려있다. 지난 11일 롯데는 신헌 롯데쇼핑 전무를 우리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수평이동을 포함해 총15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것은 승진한 임원들의 연령층이 대부분 40대 후반으로 그룹 전체에 젊은 피 수혈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특히 신동빈 부회장의 측근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신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 신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한편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장경작 대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설되는 호텔 부문 총괄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고려대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이 알려져, 장 사장의 인사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11일 단행된 인사에서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허수영 롯데대산유화 전무를 케이피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준 케이피케미칼 대표이사는 롯데물산 대표에 임명했으며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는 롯데대산유화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했다.

또 장경작 호텔롯데 대표이사에게 호텔부문 총괄사장직을 맡겼으며 좌상봉 정책본부 전무를 호텔롯데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기용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오너 일가가 제외된 것이 특징.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를 비롯해, 관심을 끌었던 신 회장의 차녀 유미씨의 경영참여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승진한 대부분 임원의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젊어졌다는 것 또한 두드러진 특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임원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글로벌 경영 속도를 높이고 신규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도 젊은 인재를 대폭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 글로벌경영 지원사격할 인물은

업계에서는 롯데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통해 신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 부회장을 15년 가까이 보필한 황각규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좌상봉 호텔롯데 신임 부사장의 인사가 이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황 부사장은 롯데의 대한화재 인수와 호텔롯데의 러시아 진출 등 해외사업을 주도하며, 신 부회장 최측근 중 한사람으로 꼽혀왔다.

좌 부사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롯데에 영입된 이후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왔다. 역시 신 부회장 측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왔다.

이처럼 신 부회장號를 뒷받침할 그룹 정책본부 중심의 인물들을 전진 배치해, 롯데의 글로벌 경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 부회장 또한 최근 공식석상에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이를 보좌할 지원군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롯데는 올해 롯데백화점 중국 베이징점, 롯데마트 베트남 호치민점 오픈 등 굵직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연달아 계획하고 있다.

호텔롯데 장경작 사장, MB 친분 덕에 영전?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승진 인사 가운데 장경작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이동한 것에 유난히 관심을 두고 있다.

장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총괄사장직을 신설, 여기에 장 사장을 앉히면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재계 대표적인 MB라인인 장 사장을 승진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호텔롯데는 호텔과 면세 사업부, 월드사업부가 분리된 채 각각의 대표체제로 운영돼온 터라, 이런 얘기들이 더욱 설득을 얻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승진인사 전에도 장 사장과 이명박 당선자와의 친분 얘기 등이 계속해서 있었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의 추측일 뿐”이라며 “장 사장의 승진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호텔롯데의 사업 확대 등으로 나눠져 있던 사업부를 총괄할 책임자가 필요했다”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권민경 기자 <kyoung@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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