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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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년사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01.0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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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우 우리은행장.
[매일일보]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년사 전문.

용(龍)의 해인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첫 영업일인 오늘 어떤 희망과 설렘을 가지고 출근하셨습니까?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인 용은 희망과 성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올 한 해 우리가족 여러분 모두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복된 한해가 되시기를 바라며,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객님께도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2011년을 돌이켜 보면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점점 더 치열해지는 영업 환경 속에서도 우리은행은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물론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한 해였습니다.

아울러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중소기업과 서민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으며, 몸으로 실천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정부와 시장은 '은탑산업훈장', '한국나눔문화대상'이라는 큰 상으로 화답해 주었고, '고객만족경영대상' 5년 연속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광과 더 뱅커사(The Banker)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을 2연 연속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우리은행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일구어 낸 값진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12년을 시작하는 오늘 우리 앞에는 또 다른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 부실의 우려로 위기관리가 보다 더 중요시되는 한해가 예상됩니다.

게다가 은행권 재편에 따른 경쟁 심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우리 자신의 생존과 번영은 물론 더 많은 사회적 책임과 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숱한 위기와 도전의 순간을 새로운 기회와 승리의 역사로 써 내려 온 113년의 긍지와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은행을 한결같이 아끼고 성원해주시는 고객님도 계십니다.

비록 올 한해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힘들어지고 리딩뱅크를 향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겠지만, 직원 여러분이 보여주신 남다른 열정과 은행사랑, 그리고 우리은행의 저력을 알기에 우리는 다시금 기대와 설렘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2012년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융권 재편, 또 다른 차원의 위기와 경쟁 속에서 우리은행이 나아갈 경영의 목표는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입니다.

저는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이야말로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우리 조직의 위기대응능력을 키워줌은 물론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은행, 나아가 우리은행 지속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실경영이라는 것이 보수적으로 일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영업하되 내실을 먼저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To The Basic(기본충실)'입니다.

기본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건전성과 성장성, 유동성과 수익성이 균형 잡힌 그러한 영업입니다. 올해에는 그동안 우리를 수없이 괴롭혔던 건전성 문제를 원천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편중 여신 구조를 균형 있게 재편하고, 우리은행 사업준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올 한해는 외화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서 조달 및 운용구조를 더욱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금융의 기본적인 역할의 하나이며 지금까지보다 더 다양하고 충실하게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To The Front(현장중심)'입니다.

우리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 답을 구하는 최상의 지름길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고객 접점인 현장의 창구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규 사업,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을 위해 현장에서 더욱 더 열심히 뛰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 및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사회 트랜드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뱅킹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답보 상태에 있는 펀드·방카 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외환 부문에 대해서도 전행 차원의 마케팅 집중을 통해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영업 일선 직원들이 영업에만 매진하고 영업의 성공 가능성을 좀더 높일 수 있도록 은행의 성과나 인사, 조직과 인프라 모두를 철저히 현장중심으로 정비함으로써 영업 현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셋째, 'To The Customer(고객第一)'입니다.

고객은 경영의 영원한 화두이자 중요한 의사결정권자입니다. 사실 모든 결과는 고객의 결정과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위상과 가치는 우리은행을 거래하시는 고객님들의 선택에 의해 항상 새롭게 정립되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고객들이 편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고 거래 고객에게 조금이나마 더 이익을 드리고자 '고객이 편리한 은행'을 모토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올해는 고객이 편리한 은행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CS, 점포환경 등 고객 관련 전 부문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별 맞춤식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큰 이익과 행복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고심하고 노력합시다.

그래서 2013년 내년에는 '고객수 2000만, 우량고객 20%' 돌파라는 우리의 영업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은행은 112년의 역사를 넘어 113년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느 한 순간 평탄한 길이 없었듯이 올 한해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한 발 한 발 열심히 내딛다 보면 결코 우리가 오르지 못할 목표는 없습니다. 옛 성인들 말씀 중에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금융권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 스스로를 더욱 낮추고 고객의 이익과 행복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고객제일의 자세가 더욱 더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2년의 시작과 함께 올 한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과제와 더불어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네 글자가 우리가족 모두의 가슴속에 흔들림 없는 좌표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해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축적한 변화와 혁신의 자양분은 올 한해 우리은행이라는 거목을 더욱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그 변화와 혁신의 토대위에 기본에 충실한 내실의 탑을 더 높이 쌓아갑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꺼지지 않은 열정의 불꽃이 되어 고객님께 더 큰 이익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고객님 곁으로 뛰어갑시다.

저 역시 더 낮은 자세로 영업 현장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우리가족 모두의 각오와 의지를 담아 힘찬 출발을 선언합니다. 1만 5000여 우리가족 모두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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