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매력 ‘뚝’ 서울 재건축, 낙폭 커진다
상태바
투자 매력 ‘뚝’ 서울 재건축, 낙폭 커진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3.21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재건축 단지 19주 연속 떨어져
은마·개포 주공 1단지 등 억단위 하락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안 등이 악재로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에 대한 개입 강도를 높이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부동산 시장 과열에 불을 지피며 서울 전체 집값을 밀어 올렸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하락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8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0% 떨어지며 19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4구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8%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9·13대책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2% 떨어지며 19주 연속 하락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작년 상승분을 반납한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5㎡은 작년 9월 18억5000만~19억1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 1월엔 17억~17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0.64㎡은 지난달 16억2000만원에 팔려 작년 9월 19억3000만원 보다 3억원 넘게 빠졌다. 작년 9월 최고 18억5000만원에 매매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79㎡는 지난달 15억6000만원에 거래,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4단지’ 전용 99.61㎡도 작년 9월에는 1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월엔 13억9000만원에도 거래가 체결됐다.

초과이익환수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9·13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이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정비사업 전 과정에 개입해 층수와 디자인·경관, 단지 구조 등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내용의 ‘도시·건축 혁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투지심리 위축으로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공시가격 인상과 ‘도시·건축 혁신안’ 등 악재가 나왔다”면서 “혁신안 발표된 이후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재건축 초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추가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고점은 작년 4월로, 통상 25~35개월간 둔화되는 양상에 비춰볼 때 2020년 5월 또는 2021년 3월까지 수익률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