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닛산 ‘로그’ 후속 모델 배정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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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닛산 ‘로그’ 후속 모델 배정 어려워진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3.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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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본부서 빠져… 노조는 여전히 파업 중
르노삼성 노조가 역대 최장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빠졌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노조가 역대 최장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다음달부터 르노그룹 내 6개 전세계 본부 중 현재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소속이 바뀐다.

르노그룹이 아시아 주요시장인 한국과 일본을 아태지역에서 제외하면서 앞으로 닛산 물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 부산 공장을 배제하고 독자생존을 모색한 전략이라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르노그룹은 기존 아시아·태평양 본부에 속해있던 한국, 일본, 호주를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로 재편했다. 기존 아태 지역본부 대신 중국본부만 강화할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이번 개편에 대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가파른 변화 속도에 발맞춰 르노그룹이 소비자 기대에 부흥하면서 조직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르노삼성은 이 같은 재편이 수출 다변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프리카, 인도 지역의 경우 동남아 지역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삼성 임금 및 단체 협상은 여전히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점점 악화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작업 구역별로 지명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명파업은 노조에서 지명한 근로자가 작업 공정별로 돌아가며 파업을 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생산 라인 특성상 다른 공정 작업까지 영향을 준다. 르노삼성 노조가 이번 지명파업을 벌이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작업 공정별로 지명파업에 들어가면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 정도만 파업하지만, 작업 공정상 피해는 전체파업과 거의 같다”며 “지난 11일 부분파업에 이어 이번 3일간의 파업을 더 하면 누적 파업시간은 192시간, 피해액도 217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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