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놓친 LCC, 넓어진 한·중 하늘길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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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놓친 LCC, 넓어진 한·중 하늘길 확보 ‘총력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3.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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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이뤄진 韓中 항공회담으로 여객 운수권 주 60회 증대
인천~베이징·상하이 등 인기 노선 추가 운항 기회 열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무려 5년 만에 한국과 중국 간 하늘길이 대폭 확대되면서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에 몽골 하늘길을 빼앗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번 중국 노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간 운수권을 주 70회(여객 60회·화물 1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항공회담은 2014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개최됐다.

국토부는 현재 주 548회인 양국 간 항공편 운항 횟수를 주 608회로 늘린다. 1개 노선에 1개 항공사만 배정하던 기존 독점노선 제도는 폐지됐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부산~상하이, 인천~선양 등 인기 노선에 추가로 운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 취항 중이었다.

예상보다 큰 범위로 중국 공항이 개방되면서 업계에서는 FSC보다 LC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형평성 제고와 항공권 가격 낮추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 6개 지방공항과 중국 내 41개 지방공항간 자유로운 노선 개설이 가능해진 점도 LCC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들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국내 지방공항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신규 운수권의 경우, 그동안 과점체계를 누려오던 FSC보다 LCC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CC들 역시 이번 신규 운수권 배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업체 간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한·중 항공회담은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면서 “1노선 1사 제도 폐지로 항공사간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그 혜택은 소비자 후생 증대로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들은 구체적인 운수권 신청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양분하던 베이징·상하이 노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9월 말 개항을 앞둔 베이징 신공항은 개항 초 연간 여객 수송량이 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가한 운수권 배분은 4월경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이 LCC들에게 돌아간다면,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마련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던 지방발 노선 역시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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