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잇단 회사채 발행…업황 부진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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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잇단 회사채 발행…업황 부진 대비 전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3.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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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도 흥행하며 자금곳간 채워
포스코건설, 내달 600억 규모 발행 예정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실탄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 업황 부진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회사채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자금 조달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조달 자금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음달 중 6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 뿐 아니라 많은 건설사들이 올 1분기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일부 건설사는 당초 모집 금액을 뛰어 넘는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의 5배 가까운 96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현대건설이 1조원에 가까운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총 8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롯데건설도 수요예측 실시 결과 460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에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린 1500억원으로 지난 12일 증액 발행했다. 이번 조달자금은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중견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중견건설사들도 목표치를 넘기는 수요를 확보하며 투자자 모집에 성공,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한화건설과 태영건설도 500억원 규모를 계획했지만 수요예측에서 각각 2720억원, 28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처럼 투자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자 한화건설과 태영건설은 1000억원으로 발행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이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쓰여질 계획이다. 이달 한신공영도 500억원 규모를 계획했지만 세배가 넘는 수요가 몰려 발행규모를 99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지난달 대우건설이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2400억원의 사모채 조달을 완료했고 한라도 지난 1월 200억원의 자금을 사모채로 조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 회사채가 채권 중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주택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 전망도 좋지 않아 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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