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오피스 ‘부동산’ 투자…‘호황·불황’ 기준 없이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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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된 오피스 ‘부동산’ 투자…‘호황·불황’ 기준 없이 투자한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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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오피스 투자규모 늘지만 객관지표 ‘미비’…전체 시장상황 파악 어려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부동산 투자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시장상황을 가늠할 객관적 지표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별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체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투자심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부동산펀드 운용자산(공·사모)은 총 82조76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모 부동산펀드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6.6% 불어난 7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대체수단으로 부동산이 각광을 받으며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지분에 투자하는 리츠도 샛별로 떠오르면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가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펀드나 리츠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금으로 국내외 상가나 오피스 건물을 매입·매각하거나 임대해주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개인이 사고팔기 어려운 고가의 건물이나 해외 부동산을 직접 사고팔지 않더라도, 부동산에 투자한 효과를 보는 셈이다. 매수자를 구해야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부동산 직접 투자와 달리,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리츠는 환금성도 좋은 편이다.

문제는 국내 펀드자산으로 편입해 판매하는 오피스 건물의 경우, 현재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주식 투자시 코스피 지수를 보지않고, 종목 하나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객관적이고 통일된 지표가 없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오피스 상가별로 가치가 다르고, 주변 상권과 입지 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거시적 지표가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를 설정할 때 현재 시장이 어떤지 판단할 수 있는 거시적 지표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주변 상관과 비교도 해보고, 주관사에 직접 매매동향을 체크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피스 상권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업용 오피스 매매동향과 관련한 데이터는 국토교통부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등 일부 업체에서 이를 가늠할 지수를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고가 부동산 가격변동이 시장참여자와 개인고객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오피스 투자 심리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아무리 좋은 딜이라도 시장이 부진하면 가격에 투자심리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상황을 판단하거나 거시경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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