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튀김용 기름값 폭리 논란 정면 반박… 가맹점과 불통은 문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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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튀김용 기름값 폭리 논란 정면 반박… 가맹점과 불통은 문제로 남아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3.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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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녹취록·기름성분 공개에 계산법 착오 “문제없다”
가맹본사·점주 교섭회의 불통… 업계 “말로만 ‘상생·투명’ 현장은 괴리감”
박현종 비에이치씨(bhc) 회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bhc가 한 매체가 보도한 ‘기름값 폭리’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횡령·사기’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bhc의 고발건이 bhc가맹점협의회가 공개한 녹취록과 기름성분 시험성적서를 통해 재조명 받고 있다.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면, bhc가 주력으로 홍보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튀김용 기름 성분은 올레산 함량이 60.6%로, bhc가 소비자들에게 홍보한 80%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 시험성적서는 가맹점협의회가 작년 하반기 무렵,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품질시험원에 의뢰한 최종 분석결과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법원은 무혐의로 판결됐다. 

bhc측 관계자는 “이는 100% 환산한 기준치가 없는 잘못된 계산법”이라고 전제하면서 “국제표준법상 70% 이상만 고올레산이 함유하면 된다”며 “시험성적서를 보면 60.6%, 결과를 합치면 73%니 결국 83%가 넘게 돼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는 김종옥 전 bhc 전무가 가맹점협의회와 가진 통화기록도 공개됐다. 여기서 김 전 전무는 “이 기름이 롯데푸드로부터 통당(15kg 기준) 3만원 이하로 납품받는 데, 가맹점에는 6만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하는 등 마진율 100%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맹점협의회가 bhc의 소위 ‘갑질 경영’에 분노로 치닫은 계기는 원만한 협의조차 없는 획일적·반강제적 경영방침을 내세운 박현종 회장의 리더십 부재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작년 5월 23일 가맹점협의회 설립 집회가 있기 하루 이틀 전 울산에서 이들과 접촉해 별 다른 제안 없이 만류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점협의회는 지금까지 총 5차례 bhc 가맹본사와 상생협의회를 가졌다. 주요 안건은 △튀김용 기름·닭고기 공급가격 인하 △점포 개점시간 자율성 △휴일근무 강제·점포 위생점검 규제 완화 △계약기간 10년 초과 가맹점주에 대한 계약해지 중단 등이 주를 이뤘다.

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bhc는 상생협의회 각 안건마다 논리적 근거로 반박하며 가맹주들의 요구안을 거부하기 일쑤였다”며 “특히 지난해 국감 현장에서 가맹점간 상생을 약속한 박 회장는 단 한 차례도 직접적인 교섭을 통한 협상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본부장을 비롯한 실무 관계자만 참석해 막무가내식 업무행태만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bhc는 지난해 12월, 지난 1월 2개월 연속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에 BHC는 박 회장의 경영자매수방식(MBO)이 가맹점과 함께한 노력과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자료를 배포해, 오히려 공급가격 인상에 불만이 쌓인 가맹점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가맹점주들과 상생과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다지만, 현장에서는 괴리감이 들 정도로 체감은 전무한 상태”라며 “현재 점주분들의 애로사항이 분노로 치달은 만큼 정확한 실태조사를 기반해 ‘횡령·사기’ 고발건이 재조사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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