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낸 정유업계,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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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낸 정유업계,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솔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3.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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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3주 연속 올라…배럴당 4달러대 기록
국제유가도 꾸준히 상승 중…66~67달러대로 회복세 뚜렷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정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낸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1조136억원에 달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데 이어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정제마진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웠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반전됐다. 정제마진이 3주 연속 상승하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3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1월 넷째 주 1.5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거의 3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이처럼 정제마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정기보수 시즌에 따른 설비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유사들은 통상 2∼3년에 한 차례씩 2개월간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전 세계 정제 능력의 18.9%를 차지하는 미국의 정기보수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 계절적 수요가 개선되면서 휘발유 마진도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66~67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작년 말 42달러대였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지난주 배럴당 58달러대까지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정유 4사는 일단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 대비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올 초까지 정제마진 급락이 이어지며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어느 정도 부담은 덜어냈다”면서 “물론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3월 추가 회복이 쉽지 않지만, 1분기 실적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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