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업계도 미세먼지 수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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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업계도 미세먼지 수혜 본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3.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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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싱보일러 설치·교체 의무화 국회 본회의 통과
친환경 제품 보급률 30% 미만…성장 기대치 높여
보일러 설치 기사가 보일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귀뚜라미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연일 거듭된 미세먼지 경보로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되는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정체된 보일러 업계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주택에 친환경보일러 설치를 강제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 3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에서는 환경표지인증기준을 충족한 친환경보일러만 공급하게 됐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후 보일러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자동차보다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비중은 29%에 불과한 반면, 난방·발전 부문은 39%에 달한다. 

이 같은 내용은 콘덴싱보일러 설치 확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콘덴싱보일러(90만원대)는 통상 일반가스보일러(60만원대)보다 30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열효율이 가스보일러(70~80%)보다 최대 20% 가량 높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콘덴싱보일러의 효율이 더 높다. 열효율은 전기세를 줄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질소산화물(NOx) 저감 효율도 관심사다. NOx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일반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의 NOx 배출량은 173ppm다. 이와 달리 콘덴싱보일러의 NOx 배출량은 20ppm으로,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콘덴싱보일러는 그간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교체수요를 포함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만대 규모다. 이중 일반 가스보일러의 비중은 70%(84만대), 콘덴싱보일러 비중은 30%(36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100만대 이상에서 정체된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콘덴싱보일러 수요가 파격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국내 거주자가 모두 본인이 소유한 집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전세 및 월세를 내놓은 집에서는 집 소유주가 거주하지 않고 전기세를 세입자가 지불한다. 이에 따라 설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가스보일러를 설치하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 내 노후보일러는 129만대에 달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 등 콘덴싱보일러 제조업체는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가 90만원 가량의 콘덴싱보일러를 129만세대에 보급할 경우 1조161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연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정부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콘덴싱보일러는 장기적으로 환경뿐 아니라 전기세 절감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번 설치 의무화는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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