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포스트 하노이 기싸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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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포스트 하노이 기싸움 돌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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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했다. 미국이 북한의 굴복을 요구하며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북한은 ‘북미 협상 중단과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경고하며 맞불을 놨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러시아과 밀착, 세력 싸움에 대비하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앞세워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지 곧 결정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까지 예고했다.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 시기는 다음달 중순 예정인 최고인민회의 개회 이전으로 예상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은 2기’가 공식 출범하는 행사다.

김 위원장이 만약 4월 성명을 통해 신년사에서 말한 ‘새로운 길’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2년에도 북한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식량지원을 교환하는 내용의 2.29합의를 깨고 4월 위성발사라는 명목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7년 전처럼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로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인 다음 북미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은 미사일 발사보다는 다시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고 있으며, 최 부상의 메시지도 철저히 대외용으로 설계됐다. 미국 측도 최 부상 발언 이후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자제하며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유엔 무대로 끌고 가려는 조짐 역시 당장 미사일 도발보다는 협상 재개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1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외무부 차관단의 방북에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활용해 한반도 해법을 강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안보리로 비핵화 문제를 가져가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우군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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