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별 경쟁체제 구축’으로 장기전 준비 양상...전국 방공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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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별 경쟁체제 구축’으로 장기전 준비 양상...전국 방공훈련도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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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자력갱생 다시 강조나서/ 전쟁 가능성 대비 움직임도 전해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박수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대북제재가 이어지자 북한이 지역별 경쟁체제 구축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북한이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에 돌입해 북한 내부에서 전쟁 불안감이 커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간 대화 중단 및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이어 연달아 북한 내부에서 이상 조짐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도들 사이의 경쟁 열풍으로 나라의 전반적, 전면적 발전을 이룩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 우리 당은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현실에 맞게 도들 사이의 경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갈 데 대하여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들의 전변이자 나라의 흥하는 모습이고, 도들의 발전속도이자 혁명의 전진속도”라며 “전면적인 국가부흥을 실현해나가는 데서 도들 사이의 경쟁은 대단히 효과적이고 위력한 방법”이라고 했다. 또 “도들 사이의 경쟁, 이것은 나라의 전반적, 전면적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총진군운동이며 그 규모와 내용에서 전례가 없는 보다 높은 형태의 경쟁운동”이라고도 했다.

이는 도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간 경쟁체제를 구축해 지역의 독자적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전반적인 국가경제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자 장기전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2면에 게재한 ‘김정은 동지의 명언해설’ 코너에서도 ‘자력갱생’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싣고 “자력갱생이냐, 외세의존이냐 하는 문제는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가 되느냐 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 사활적인 문제”라고 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현지시간)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4일부터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반항공훈련이나 군사훈련 없이 조용했는데 갑자기 훈련해 주민들의 생계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이렌 경보가 10여 분이나 지속되면서 주민들도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RFA에 “어제(14일)부터 남조선과 미국의 합동군사 훈련에 대비한 반항공훈련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반항공훈련은 원산과 청진에서도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전국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향후 병력 이동 및 배치훈련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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