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자 매국" 민주당 성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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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기자 매국" 민주당 성명 논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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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 신변 위협...언론 자유에 찬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블룸버그 기자는 매국"이라는 성명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기자는 한국계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를 근거로 한 국회 연설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언론독재 선언으로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시대에 최악의 독재국가나 하는 일을 민주당이 똑같이 하다니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블룸버그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것은 블룸버그 통신사의 결정으로 그 최종 책임은 통신사지 기자 개인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 기사를 매국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블룸버그 통신사를 매국으로 부르는 것과 같고 블룸버그 통신사가 문 정권에 애국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히틀러 시대 때나 있을 법한 야만적인 국수주의"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발언 수위와 배경을 지적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외국언론을 인용한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블룸버그 기자에게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해당 기자를 공격했다.

이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되어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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