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저축 그리고 금리와 현금가치
상태바
[기고] 저축 그리고 금리와 현금가치
  •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킹스지점 부지점장
  • 승인 2019.03.15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킹스지점 부지점장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킹스지점 부지점장] 우리는 왜 저축을 해야 할까?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을 통해 큰 이자소득을 기대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현 시대에 저축의 목적은 자산증식 보다는 기간별 목적자금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즉 저축의 목적은 지출인 셈이다. 다만 지출이 예상되는 시기에 맞게 저축기간을 설정해야 하고 저축 기간에 맞는 합리적인 저축상품을 선택 할 필요가 있다.

저축상품의 아주 단순한 논리는 원금에 약속한 금리(또는 이자율)를 곱해 이자를 계산하고 이를 만기 시 원금과 함께 지급하는 것이다. 이 때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은 단리이자계산법과 복리이자계산법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따라서 단리저축과 복리저축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면 저축의 첫 단추는 꿰는 셈이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약정된 이자율에 운용기간을 곱해서 이자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월50만원을 연3% 단리로 10년간 저축하면 원금 6000만원에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한 세후 이자 767만7450원을 더해 6767만7450원을 수령하게 된다.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매월마다 이자를 원금에 더해 그 합계금액에 대한 이자를 다시 계산한다. 예를 들어 50만원을 월3% 복리로 10년간 저축하면 원금 6000만원에 복리저축의 경우 상품에 따라 10년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기에 이자 1004만5386원을 더해 7004만5386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런 단리와 복리의 성과 차이는 저축기간이 길어질수록 큰 격차를 보인다. 예를 들어 50만원을 연3% 단리로 저축했을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87년, 월3% 비과세복리로 저축했을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1년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화폐가치계산을 해본 결과 1993년에서 2018년까지 과거 25년간 현금가치는 약 2분의 1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현시대에 저축을 함에 있어 현금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근거다.

하지만 이자소득이 많다고 해 무조건 복리저축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리저축은 주로 은행에서 예/적금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언제든 해지해도 원금에 손실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자율이 낮고 이자소득이 적은데다 이자소득세(15.4%)까지 부과하기 때문에 현금가치하락을 방어하기는 어렵다. 복리저축은 주로 보험사에서 저축성보험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단기에 해지했을 시 원금에 손실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중도 인출기능이 있고 이자율이 높은데다 비과세가 적용돼 이자소득이 많다는 장점으로 현금가치하락을 대비하기에 유리하다.

이러한 단리저축과 복리저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단기목적자금이나 비상금으로 필요한 돈은, 단기에 현금활용이 자유로운 은행의 단리저축으로 노후자금이나 주택구매자금 등 중장기 목적으로 필요한 돈은 현금가치방어가 유리한 보험사의 비과세복리저축으로 이분화해 저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이는 현금가치와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저축방식일 뿐 우리의 자산을 증식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이어갈 기고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