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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文대통령은 워싱턴의 동맹...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김정은 중대 성명 예고...文대통령 중재 사실상 거부
지난 하노이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보고 청취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미 협상 중단·핵과 미사일 시험 재개 검토”를 선언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중재노력과 무관하게 중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평양 주재 외국대사들과 외신들을 불러놓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통해 북미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최 부상은 “북한이 지난 15개월 동안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는 등 변화를 보여준 것에 대해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타협을 하거나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말지 전적으로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 타스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북한의 추가행동을 발표할 공식성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부상은 북한이 위성발사 혹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참석한 대사 중 한 명이 질문하자 즉답을 피하며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고만 했다고 AP는 전했다.

최 부상은 우리 정부의 중재외교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제재 완화 전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궤변”이라며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은 워싱턴의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다. 자신들의 주장에서 전혀 양보할 뜻이 없으며 문 대통령의 중재안 역시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최 부상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 책임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전적으로 돌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에 좀 더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북미)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 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주도하는 강경론을 물리치고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 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김나현 기자  knh9596@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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