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가동” vs 국정원 “중단”...영변 원자로 두고 정반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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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가동” vs 국정원 “중단”...영변 원자로 두고 정반대 보고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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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군 폭격 피해 비밀 탄도미사일 개발 계속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12일(미국 현지시간) 대북제재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영변 소재 5㎿ 원자로가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는 최근 국가정보원의 보고와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패널은 또한 북한이 미국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민간시설에서 탄도미사일 조립과 시험을 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2월 2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1년간의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NK뉴스 등에 공개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2·3·4월 중 며칠과 9~10월 약 2개월 동안을 제외하고는 2015년 12월 이래 현재까지 원자로를 가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초 며칠 동안은 시설 유지를 위해 잠시 멈춘 것으로 보이며, 가을 두 달간은 폐연료봉 인출을 위해 멈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또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방사화학용 실험실이 운용 중인 사실도 확인했다.

전문가패널은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도 은밀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양 인근 평성의 3월16일 자동차공장과 같은 민간시설을 활용해 탄도미사일을 조립하고 발사시험도 하고 있으며 ICBM 기지도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 가운데 영변 원자로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휴민트(인적 정보자원)와 한미 간에 정보공개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고 북한 내 존재하는 핵시설에 대해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영변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현재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리 패널의 보고와는 정반대의 내용이라 진위 여부가 확인될 경우 어느 쪽이든 신뢰성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패널은 대북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해 해상 불법 환적을 통해 석탄 밀수출과 석유 밀반입을 오히려 늘려왔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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