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파 비건 ‘리틀 볼턴’으로 돌변...“점진적 비핵화 안한다”
상태바
협상파 비건 ‘리틀 볼턴’으로 돌변...“점진적 비핵화 안한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12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대북 협상파였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전면 거부하고,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 완전 제거를 요구하는 등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똑같은 말을 쏟아냈다. 다만 북한과의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미 행정부는 단계적 비핵화를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견해 차이가 남아있으며,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은 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며 “북한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더 빨리 움직일수록, 더 밝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북한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 미루어 북미 양국은 다시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내 강경론이 거세 상당 기간 냉각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남북 관계도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통일부는 12일 업무보고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같은 날 “우리가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서울답방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