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결속용’ 도발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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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부결속용’ 도발 가능성 있다
  • 도기천 기자
  • 승인 2011.12.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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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도발한 北정찰총국 ‘김정은 전위부대’

[매일일보 = 도기천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3월과 11월 잇달아 발생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에도 대북정보라인에 구멍이 났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우리 정보당국이 이번 김정일 사망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북 정보력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께 사망했지만 이틀이 지난 19일 북한 매체를 통해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멍 난’ 대북정보라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북한 내 권력이 김정일로 완전 이양된 데다, 남북(南北)간, 북미(北美)간 대화채널이 가동되던 상황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사실상 남북간 채널이 완전 단절된 상태에서 일이 터져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 김정일 사망으로 전군이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南기습공격할 경우 北전쟁지속력 2~3개월
北, 정보전 ‘한수 위’…연평도 사건때 南 패배
北정찰총국 ‘김정은 전위부대’…대남전략 총괄

현재로서는 김정은이 무난히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군부가 김정은을 배제하고 북한 내 실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군부 쿠데타 또는 내전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다.

따라서 김정은 등 북한 군부가 체제 안정을 위해 ‘내부결속용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도 도발도 김정일의 건강악화 소문이 돌던 즈음에 발생했다. 북한 정권이 내부동요를 막고 김정은 세습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저질렀다는 분석이다.

北정찰총국, 메머드급 첩보전 전개

한·미 군 당국은 북한 육·해·공군 전력이 남한을 기습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핵과 탄도미사일, 화생무기 등의 전략무기가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쟁지속 능력은 2~3개월로,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을 경우 장기전 수행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군사력을 토대로 가정한 것이다. 지난해 연평도 도발의 경우, 군당국과 관계기관, 내외신들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북의 비정규군 형태인 ‘정찰총국’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평도 사건 당시 도쿄신문은 북한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평도 포격은 정찰총국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계획했던 군사행동으로, 청년대장(김정은)이 더욱 큰 군사 보복으로 계속 타격을 가할 것이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태영 국방장관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4일 국회에서 ‘정찰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이 포격을 주도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정찰총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직속기구로 김 위원장이 직접 관리해 왔으며, 김정은 세습체제 강화를 위해 무력행동 뿐 아니라 고도의 정치공작까지 벌여온 것으로 미뤄볼 때 김정일 사후 권력이양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부에 소속되어 있는 기구로, 각종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2월, 조선노동당 소속의 작전부(침투공작원 호송·안내 담당)와 35호실(해외·대남 정보수집 담당) 그리고 인민무력부 산하의 정찰국이 통폐합되어 정찰총국이 신설되었으며, 천안함 사건 등 메머드급 대남 도발을 주도면밀하게 실행해온 ‘김정일 직속 기구’로 알려져 있다. 기습상륙, 요인암살 및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형태의 대남 공격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의 대남 공작업무 조직 체계보다 한층 기능과 위상이 강화된 정찰총국이 신설된 것은 대남 침투공작과 정보수집 업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주요 보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해외정보국·작전국·정찰국 등 3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고, 전방 5개 군단에 각 500~600명 규모의 정찰대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3개의 부서가 아니라 6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찰총국이 인민무력부 산하가 아니라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직속 기구라는 설도 있다.

특히 정찰총국은 대남공작 차원을 넘어 동북아 지역의 동향을 수집, 분석하는 해외정보 활동이 우리보다 한수 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평도 도발 당시 우리군의 해상훈련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도발시기를 준비했으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최소화하면서 도발의 명분을 얻기 위해 군사적 준비 뿐 아니라 치밀한 정보동향 분석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북이 대남총국을 강화하며 치밀한 ‘첩보전’을 전개하는 동안 우리군과 정보당국은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 연평도 교전은 한마디로 ‘정보전의 패배’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정찰총국은 6자회담, 핵관련 전술, 김정은 세습체제 강화 등 북한 정권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국제적으로 유리하게 풀어내기 위해 김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움직여 왔으며,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 2010년 10월1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 시내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北, 지상군-해군 연계해 작전수행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지상군은 총참모부 산하에 정규군 9단, 기계화군 2단, 평화방어사령부, 국경경비사령부, 11군단(옛 경보교도지도국), 미사일지도국 총 모두 15개의 군단급 부대로 편성돼 있다.

군단은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지상군의 70%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남한 수도권에 기습 집중사격이 가능하다.

지상군이 보유한 주요 장비는 전차 4100여대와 장갑차 2100여대, 야포 8500여문, 방사포 5100여문, 도하장비(K-61/S형 부교) 3000여대로 추정되고 있다.

기갑·기계화 부대 주축은 T-54/55 전차와 T-62전차를 개량한 천마호 전차다. T-72전차를 모방한 신형 전차 '폭풍호'도 개발해 작전배치했다. 또 특수전부대인 경보병사단을 전방군단에 편성, 특수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 해군사령부 산하에는 함대사 2개와 13대 전대 40여개 기지,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해상저격여단 2개가 있다.

해군 전력의 60%가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돼 기습공격이 가능하지만 독립된 해군 작전보다는 지상군과 연계한 작전을 펼칠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다.

수상전력은 수상 전투단 또는 단독 함정에 의한 대함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소형 고속함정이어서 기상 악화시 기동성이 약화되고 원해 작전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

수중전력으로는 로미오급·상어급 잠수함과 연어급 잠수정 등 70여척이 있다.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 부대의 침투지원 임무 등을 수행한다.

상륙전력은 1970년대 초반 이후 건조된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등 260척과 소해정 30척으로 구성돼 있다. 해상저격여단과 해군정찰대를 활용해 대형 상륙함이 필요 없는 단거리 기습상륙작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해군이 보유한 주요 함정은 수상전투함정 420여척과 잠수함정 7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소해정 30여척, 기타 30여척 등이다.

공군사령부에는 비행사단 4개와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2개, 방공부대 등이 있다.

북한 공군은 전투기 820여대, 정찰기 30여대, 공중기동기(AN-2 포함) 330여대, 헬기 300여대, 훈련기 170여대의 항공기를 갖고 있다. 항공기가 대체로 노후화됐고 신형 전투기 도입 등의 전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을 공군을 전체 4개 권역으로 나눠 배치했으며 평양-원산선 이남 기지에 40%정도 전진 배치했다. 남한 중요 시설에 대한 기습능력을 갖췄고 특히 AN-2와 헬기를 이용해 후방 깊숙이 특수전 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방공체계는 항공기,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레이더 탐지부대 등으로 통합 구성됐다. 1차 방공임무는 비행사단에 위임돼 있고 평양과 주요 군사시설에 SA-3, 휴전선 일대와 해안 지역에 SA-2와 SA-5 지대공 미사일을 다중 배치했다.

전술 고사포는 지상군 기동부대를 방호하고 전략고사포는 주요도시와 항만, 군수산업시설 등을 방호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전력’보다 중요한건 ‘정보’

이밖에 북한군은 교도부대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준군사부대 등의 예비전력을 갖추고 있다. 14~60세까지 전 인구의 30%가 전시동원 대상으로, 모두 770만여명에 달한다.

이 중 17~50세 남성 및 17~30세 여성이 동원대상인 교도부대는 핵심 예비전력으로 60만여명에 이른다. 편성과 훈련이 정규군에 준하고 유사시 정규군 부대 전투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향토예비군 성격의 노농적위대는 570만여명, 중학교 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는 100만여명, 호위사령부·인민보안성·군수동원지도국·속도전 청년돌격대 등으로 된 준군사부대는 40만여명 등이다.

북한은 또 핵과 탄도미사일, 화생무기 등의 전략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 1980년대 중반 사정거리 300㎞의 SCUD-B와 500㎞의 SCUD-C를 생산했다.

1990년대에는 사정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을, 2007년에는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각각 작전배치했다. 이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 등 주변국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

이어 1990년부터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착수해 대포동 1호(1998년)과 대포동 2호(2006년)를 시험발사했다. 2009년 4월에는 장거리 로켓을 쐈다.

북한 군은 또 2500~5000t에 이르는 다양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저균과 천연두, 콜레라 등의 생물무기도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쟁지속 능력은 2~3개월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추가 구입과 지원이 없을 경우 장기전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군 당국은 최근 서해5도에서 북한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연평도 등에 다연장로켓포(MLRS)와 K-9 자주포, ‘천마’ 지대공미사일, ‘아서’ 대포병레이더 등 긴급 전력을 추가 배치했으며, 후방해상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해마다 국방예산이 증액되고 있어 서해5도지역의 전력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정보’다. 사전에 북의 움직임을 파악, 철저히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전력증강보다 우선 이뤄져야할 과제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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