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외교실험? 경제 망친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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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외교실험? 경제 망친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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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소득주도성장 실험 실패 책임지고 정책실장 물러나 / 고려대 정년퇴임 시점 두달여간 공석이던 주중대사 내정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일 야당에서는 “경제를 망친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했다. 외교가 실험의 장이냐”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교 문외한인 장 전 실장이 한국 경제를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험장으로 만든 데 이어 갈림길에 서 있는 한반도 정세를 두고 이제 외교실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여의도에 확산되고 있다.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주중대사 자리는 두달여간 공석이었다. 공교롭게도 청와대는 장 전 실장이 고려대 명예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하는 시점에 맞춰 장 전 실장을 주중대사에 내정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코드인사를 위해 중대한 외교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주중대사로 내정된 장 전 실장은 정책실험을 좋아하는 현 정부의 코드 인물일 뿐 대중관계를 포함한 외교 현안을 다룬 경험이 거의 없다”며 “더구나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강행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폭정에 앞장서며 우리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주된 책임자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비판에 귀를 닫고 장 전 실장을 중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에 이어 외교까지 한 사람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돌려막기식 회전문 코드인사, 인재 등용이 아니라 인사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주중대사는 주미대사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 외교의 중책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며 “장 전 실장의 외교 전문성을 논하기 이전에, 주중대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장 전 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을 단념하고,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외교가 실험의 장인가”라며 “실정의 주인공을 주중대사로 내정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패한 인사의 자리까지 보존해주는 문재인 정권의 의리가 눈물겹다. 끼리끼리 인력풀의 한계”라며 “장 전 실장은 소득격차와 실업률을 재난수준으로 만들고 경질됐는데 경제를 망친 것도 모자라 외교도 망치려고 작정한 모양”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중 외교상황이 녹록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산적해 있다. 지금이라도 중국 외교전문가를 찾길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노영민 비서실장 취임으로 공석인 주중대사에 장 전 실장이,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후임으로는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하고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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