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의 시멘트 산업, 출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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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시멘트 산업, 출구는 어디인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3.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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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야구에는 ‘구원투수’라는 보직이 존재한다. 구원투수는 통상 팀이 위기에 빠졌거나 이기고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등판한다.

시멘트 업계에도 구원투수와 같은 장비가 존재한다. 전기사용료 인상으로 인해 원가절감 차원에서 준비된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시멘트 산업은 소성로를 약 1450℃까지 가열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가동된다. 이에 따라 전기사용료는 원가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시멘트 업계가 ESS 설비를 마련한 배경에는 산업용 전기사용료 인상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산업용 전기사용료 상승을 예고했다. 이에 쌍용양회공업,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등은 전기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ESS를 설치했다. 폐열발전설비까지 합칠 경우 연간 사용 전력의 20%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ESS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ESS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LG 측은 ESS 사용업체에 가동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정부는 화재 사고가 빠르게 증가하자 전국의 ESS 사업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시설에 대한 가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결과를 내놓기 전까지 가동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SS 설치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원자재 비용 절감을 통해 시멘트 업계 체질개선을 기대했다. 대외적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지역자원시설세 등 각종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ESS 화재는 업계에 좌절감만 배가시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남은 방법은 수출뿐이다. 실제 쌍용양회는 올해 수출을 통해 업계 침체에도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ESS 등 내부적인 원가절감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판로를 개척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바다와 인접했다는 지리적 강점을 잘 활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해소시킬 방법은 아직 남아있다. 수출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수출로 수익을 낸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방산업 침체기를 피할 수 있는 대책이기도 하다. 이외에 새로운 구원투수가 나타나 시멘트 산업이 부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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