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성장 전략 강화… 100년 기업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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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성장 전략 강화… 100년 기업 도약한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2.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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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에너지 소재 투자 지속… 고용확대와 기술리더십 확보 통해 기업시민 박차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 실천과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 등 100년 기업으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게 됐다.

신성장부문장에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영입했다.

또 포스코는 지난해 미래 도약과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2023년까지 철강사업에 26조원, 미래 신성장 사업에 10조원,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사 주요역량 강화에 9조원 등 총 45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만명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이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켐텍이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그룹내 에너지 소재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그룹내 음극재와 양극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은 각각 1대0.2172865 비율로 합병한다. 2019년 2월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4월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규모 합병에 해당함에 따라 주주 20% 이상의 반대가 없으면 이사회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다.

양사는 연내에 양·음극재 각 사업조직을 에너지소재사업본부로 일원화해 합병을 준비하고, 산하에 에너지소재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통합 작업을 추진해 사업과 인력을 차질 없이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 통합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한다. 차세대 시장 선도형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연구개발 효율화로 비용절감, 통합 마케팅을 통한 판매확대 추진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양·음극재의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1년에는 국내 양·음극재 사업에서 매출 1조4000억원 이상을 거두는 글로벌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포스코켐텍은 세종시에서 2차전지 음극재 1공장의 준공식과 함께 2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음극재 생산라인 확대에 착수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켐텍이 2010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해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고객과 지역사회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의 신성장 엔진 중 하나인 에너지 소재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확대와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가 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의 1공장은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꾸준한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증대로 총 6차에 걸친 설비증설을 통해 연산 2만4000t의 음극재를 생산하게 됐다.

포스코켐텍이 새롭게 착공하는 2공장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6087㎡의 면적으로 1공장이 인접한 세종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2019년 하반기까지 1단계인 4개의 생산라인을 완공해 연산 2만t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21년까지 총 10개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연산 5만t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2공장은 포스코그룹이 제조, 건설, ICT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팩토리로 건설함으로써 생산설비고장을 사전에 예방해 돌발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된 품질이 가능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시장에서 최상의 고객만족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켐텍은 2공장 건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산 2만4000t 규모의 1공장 9개 라인과 함께 연간 총 7만4000t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30kw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룹내 양/음극재 사업 통합,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또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에는 호주 갤럭시리소스사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에 인수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번째 대규모 투자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1만7500ha 규모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광권 인수 금액은 미화 2억8000만달러다.

포스코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사로부터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기로 했다. 염호도 함께 확보함으로써 원료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리튬제조와 관련해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주축이 돼 연구개발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인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리튬 추출 기술인 ‘PosLX’기술은 기존에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됐다. 반면에 3개월 이내면 리튬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림으로써 경제성도 뛰어나다.

상업화를 위한 3단계의 파일럿 플랜트 검증을 마치고 광양에 2017년 2500t 규모의 PosLX 상업설비를 완공했다. 공장의 본격가동으로 생산된 탄산리튬은 99.5% 이상의 고순도를 갖췄다. 경쟁사대비 현저하게 낮은 불순물의 함유량으로 고품질의 리튬을 필요로 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적합한 소재다.

또 포스코는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소재 음극재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2011년 12월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소재 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소재다. 포스코는 용량, 수명 및 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고유기술로 개발했다.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의 조성을 다르게 설계해 니켈함량을 80% 이상 높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2017년 1월 정기이사회에서 중국 화유 코발트사와 맺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의 상공정으로 코발트, 니켈, 망간을 결합해 제조된다.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면 최종제품인 양극재가 된다.

화유는 전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며 자체 코발트 광산뿐 아니라 니켈광산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화유코발트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유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돼 각자의 경쟁력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할수 있는 구도를 갖췄다. 합작법인 공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4600t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작년 3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남미시장에 이차전지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칠레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국산업 육성 및 리튬 전방산업 확대를 위해 칠레 염호지역에서의 양극재 사업자를 모집했다. 총 12개의 글로벌 기업 중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긴밀한 사업공조를 통해 본 사업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돼 양극재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향후 지속적 생산라인을 추가해 사업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양극재 사업에서만 약 4조원의 투자를 통해 30년 약 30만t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사업 역시 포스코켐텍이 전기차와 ESS 등에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IT기기  등 소형전지부터 전기차용 대용량 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해 주요 전지사에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코켐텍은 인조흑연계 음극재의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자회사 피엠씨텍으로부터 침상코크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천연계 원료에 비해 배터리 수명을 늘일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이처럼 음극재와 더불어 침상코크스를 활용하면 고용량, 고품질의 인조흑연 생산이 가능해 관련분야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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