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첫 1명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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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첫 1명대 붕괴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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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 감소시점 앞당겨질 듯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30만명대 초반에 머물면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도 처음으로 1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한 명의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8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역대 최저치(2017년 1.05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77년 2명대(2.99명)로 급격히 떨어졌고, 1984년 1명대(1.74명)로 진입했다. 0명대 진입은 34년 만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35만7800명)보다도 8.6% 줄어든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이 많이 이뤄지는 연령대가 30대 초반인데 이 인구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혼인 건수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 수도 함께 감소했다"고 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예상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 추계 기준으로 한국의 총인구가 한국의 총인구는 저위 추계(낮은 수준의 출산율)기준으로 2027년(5226만4000명) 정점 이후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공표된 저위 추계(2020년 1.10명, 2025년 1.07명)보다 더 낮다. 강신욱 통계청장도 취임 후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1.0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출산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해 총인구 감소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총인구 감소시기와 관련해 김 과장은 "저위 추계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낮지만, 출생과 사망과 국제인구이동 요인이 모두 감안된 상태에서 인구 정점이 결정된다"고 했다.

인구감소 시점을 담은 장래인구 특별추계는 결혼율 변화 등을 반영해 다음달 2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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