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풍문을 언급하며 그의 검찰 통제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 20여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조 수석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주임 검사가 통제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며 "그동안 조 수석이 어떤 검찰 수사를 통제해왔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조 수석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동부지검 검사와 관련해 그런 발언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날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하면서 나 원대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찰청 집합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조 수석의 검찰 통제 의혹을 비롯한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와, 손혜원 의원에 대한 수사 지연 등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방문했다가 문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하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와 긴급의총을 연 자리에서 문 총장이 한국당을 피해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는 것과, 조국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김도읍 의원은 "저희들이 미리 (문 총장과의) 만남을 예정했음에도 대검에 방문하니 문 총장이 몸을 피한 상황이었다"며 "우리들이 네시간 반 가량 총장 집무실 옆 접견실에서 기다렸지만 (문 총장이) 도저히 오지 않을 것 같아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국 수석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검찰 통제라는 말을 쓰는 것도 나라가 뒤집힐 만한 발언인데 하물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사 통제가 안 된다'고 말하면 이건 엄청난 국기문란 행위"라며 "평상시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조 수석이 이번일이 사실무근이면 본인이 직접 말하든지 페북을 통해 밝혀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국 수석은 즉각 사퇴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반면 청와대는 김의견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가짜뉴스에 기반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대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조국 수석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주임검사가 통제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는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 사실무근”이라며 “조 수석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